深海 · ABYSS · 심해 구역
초심해층
Hadopelagic · the hadal
6,000 – 10,935 m
하데스에서 이름을 따왔다. 해구 안에만 존재하며 전 해양의 0.25%에 불과하다. 해구들은 서로 연결돼 있지 않다 — 각각이 고립된 섬이고, 각각 다른 생물이 산다.
이 구역부터 실제 축척으로 내려가기수심 6,000 → 10,935 m
해저에서 캐는 다이아몬드
나미비아 앞바다에서는 특수 선박이 해저 퇴적물을 빨아올려 다이아몬드를 채굴한다.
해구는 판이 삼켜지는 자리다
마리아나 해구는 태평양판이 필리핀해판 아래로 밀려 들어가는 경계다. 바다가 깊어서 해구가 생긴 게 아니라, 판이 꺾여 내려가느라 깊다. 규모 9급 지진은 이런 자리에서 일어난다.
섭입 속도 연 수 센티미터 · 해구 지형은 그 결과다
느리게 사는 대가로 오래 산다
차가운 심해에서는 신진대사가 극도로 느려진다. 일부 심해어는 100년 넘게 사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없는 규정, 이미 시작된 경쟁
국제 규정이 확정되기도 전에 여러 나라가 망간단괴가 깔린 해저 구역의 채굴권을 서둘러 확보하고 있다.
초심해 바다거미
얕은 바다의 친척은 손톱만 하지만, 이 깊이의 바다거미는 손바닥만큼 자란다. 왜 깊은 곳에서 커지는지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밧줄과 추로 잰 깊이
1872~76년 챌린저 호 탐사대는 밧줄에 추를 매달아 내려 심해의 깊이를 처음 측정했다. 한 지점을 재는 데 몇 시간이 걸렸다.
덤보문어
머리 양쪽에 코끼리 귀처럼 생긴 지느러미를 달고 날갯짓하듯 헤엄친다. 심해 문어 중 가장 깊이 살며, 먹이를 씹지 않고 통째로 삼킨다.
Grimpoteuthis 속 · 관측 최심 6,957 m
세포가 버티는 방식
이 깊이의 물고기는 TMAO라는 화합물을 몸에 쌓아 단백질이 압력에 짓눌리는 것을 막는다. 깊어질수록 농도가 높아지는데, 약 8,200미터에서 세포 안팎의 삼투압이 한계에 도달한다.
이론상 그보다 깊은 곳에는 어류가 존재할 수 없다
낮과 밤이 없는 곳
이 깊이에는 낮과 밤의 구분이 없다. 많은 초심해 생물에게는 생체시계 자체가 없다.
물고기 중 가장 깊이 산다
마리아나 스네일피시는 지금까지 확인된 물고기 중 가장 깊은 곳에서 산다. 비늘도 없고 피부가 반투명해 속이 비쳐 보이며, 뼈도 제대로 굳지 않은 채로 그 수압을 버틴다.
관측 수심 6,900~8,178 m · 물고기 최심 기록
퇴적물 속에서 살아 있는 것
해저 아래 수 킬로미터 퇴적층에서도 살아 있는 미생물이 발견됐다 — 수백만 년째 거의 멈춘 상태로.
바다 밑에서 숲을 먹는다
초심해 단각류의 위 속에서 나무를 분해하는 효소가 발견됐다. 해구로 떠내려온 육상 식물 잔해를 먹는다는 뜻이다. 햇빛이 닿지 않는 곳에서도 이들은 여전히 숲에 의존한다.
Hirondellea gigas · 챌린저 딥 바닥에도 산다
슈퍼자이언트옆새우
보통 옆새우는 손톱보다 작은데, 이 종은 34센티미터까지 자란다. 세계 곳곳의 해구에서 발견되지만 개체 수는 계속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핵실험의 탄소가 여기까지 왔다
1950~60년대 대기권 핵실험은 대기 중 탄소14 농도를 두 배로 올렸다. 2019년, 마리아나와 케르마덱 해구 바닥의 단각류 몸에서 그 탄소가 검출됐다. 표층에서 바닥까지 수십 년 만에 도달했다는 뜻이다.
Wang et al., Geophysical Research Letters (2019)
유령 스네일피시
2022~2023년 사이 여러 해구에서 아직 학명도 없는 새로운 스네일피시 개체들이 잇따라 촬영됐다. 이름을 얻기도 전에 발견 기록부터 쌓이고 있다.
한계선에서 물고기가 헤엄쳤다
이즈-오가사와라 해구 8,336미터에서 어린 스네일피시가 촬영됐다. 이론이 예측한 생리학적 한계선의 거의 정확히 그 자리였다. 비늘도 부레도 없는 젤리 같은 몸이다.
Pseudoliparis 속 · 세계 최심 어류 관측 기록
엘피디아해삼 무리
초심해저를 걷다시피 이동하는 반투명한 해삼이다. 어떤 해구 바닥에서는 대형 생물 개체 수의 절반 이상을 이 한 종류가 차지한다.
에베레스트를 뒤집어 넣으면
산 전체가 잠기고, 정상은 아직 해수면에서 2,087미터 아래에 있다. 인류는 이 산을 12,000번 넘게 올랐다. 이 아래 남은 2,087미터에 사람이 내려간 것은 스물일곱 번이다.
해발 8,848.86 m · 2020년 중국-네팔 공동 측량
알루미늄 갑옷을 두른다
이 깊이에서는 탄산칼슘 껍데기가 그냥 녹아버린다. 히론델레아 기가스는 진흙에서 알루미늄을 뽑아내 수산화알루미늄 젤로 몸을 덮어 자신을 보호하고, 가라앉은 나무 조각까지 갉아 먹으며 산다.
수심 6,800~10,935 m 서식 · 챌린저 해연 우점종
해구 바닥이 오히려 붐빈다
V자 지형이 주변 사면에서 흘러내린 유기물을 바닥에 모은다. 그래서 초심해 해구는 같은 깊이의 평평한 심해저보다 먹이가 많고 생물도 많다. 가장 깊은 곳이 가장 척박한 것은 아니다.
지진으로 사면이 무너질 때마다 대량의 퇴적물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아직 이름 없는 생물
이 심도에서 채집되는 생물의 상당수는 지금도 학명이 없다. 발견이 명명보다 훨씬 빠르게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비닐봉지
2018년 마리아나 해구 바닥에서 촬영됐다. 인간이 세 번 내려간 곳에, 쓰레기는 이미 있었다.
딥시 챌린저
2012년 제임스 캐머런 단독 잠수. 그가 본 것은 괴물이 아니라 달보다 더 텅 빈 회색 평면이었다.
트리에스테
1960년 자크 피카르와 돈 월시. 하강 중 관측창에 금이 갔지만 두 사람은 계속 내려갔다. 이후 52년간 아무도 다시 오지 않았다.
그 밖의 지점
이 깊이에 들어가는 것들
| 수심 | |
|---|---|
| 6,961 m | 아콩카과 |
| 8,611 m | K2 |
| 10,668 m | 여객기 순항 고도 |
수치는 공개 관측 데이터에 근거하며 출처는 본편에 표기되어 있습니다. 항해·잠수·해양 작업의 안전 판단에는 사용하지 마십시오.